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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을 선택하는 기준 이화여대에서 취업한 졸업생을 대상으로 PEER 모임이 있었다. 사회생활 하다 보면 구석구석 이화인이 없는 곳은 없는 것 같은데 조직에서 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동문들 때문에 이대출신은 결속력이 적은 것으로 비치게 되어서 아쉬움을 느끼고 있던 이화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을 것이다. 이화인은 잘해도, 못해도 ‘이대출신이니까’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다. 한편에서는 이것을 집단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으로 폄하하는 무리도 있지만 이화의 독특한 환경을 거친 이화인의 특성이니 크게 걱정할 바가 되지 않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독특함이 이화인을 사회에서 견디게 한 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외눈박이 마을에서는 정상인이 이상한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하면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반대의 성..
의료서비스의 개선방향은 보편적 개념과 개별적 개념으로 접근해야 내 주위에는 알고 지내는 의료인들이 많다. 이런저런 일들로 만나 그들의 생활과 요즘 사회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너무 영업(?)을 잘 하지 못하는 병원원장님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병원운영을 걱정하는 수준까지 이르러, 유럽의 의료체계처럼 운영이 된다면 원장님께서는 하고 싶은 진료만 보며 지낼 수 있으니 좋지 않으냐고 위로 겸해서 한 마디 했다가 토론 수준이 되었다. 결론은 원장님과 나의 생각은 같았지만, 비의료인이 생각하는 방법과 의료인이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그 구체성에서 차이가 있는 듯했다. 모든 사람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람은 없도록 하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누리고 싶은 대상은 특화된 분야로 시장의 논리에 맡기자는 것이었다. 여기서 양질의 의료..
대학도서관이 지역민의 생각을 끌어야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을 매개로 해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이 파생된다.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읽은 책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한 공간, 읽은 책으로 생각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 등 시각 및 청각적인 분야를 모두 포함한다면 문화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전파하기 위한 공간으로 정의할 수 있을 듯하다. 요즘 도서관은 시청각자료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좋은 책을 읽을 수 있기 위해서는 좋은 책을 골라 구비할 수 있는 사서의 안목과 자금지원이 전제될 것이다. 물론 도서관이라는 공간적인 부분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지만, 공간만 마련된다고 모든 곳이 도서관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위의 전제가 충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여야 도서관이 활기를 띠고 또..
좋은 도서관은 문화수준을 높인다 독서마라톤 대회가 있다고 한다. 작은 도서관에 도서구입자금 및 월 50만원의 운영비가 지원된다고 한다. 뭔가 변화를 꾀하는 움직임은 좋아 보인다. 그러면서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일까? 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국내나 해외나 어느 곳을 여행하든지 가능하다면 그 곳의 도서관이나 대학을 찾곤 한다. 적어도 그 곳의 서점이라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런 장소에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모습과 어떤 책을 읽고 있느냐를 바라보며 그 지역 사람들과 그들의 미래를 생각해 보곤 하는데 그 당시 받았던 인상은 아주 오랫동안 나의 또 다른 편견을 갖게 만든다.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경기 북부 지역의 도서관을 중심으로 의견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신다. “촌이니까 어쩔 수 ..
내가 생각하지 않으면 남이 생각한 대로 움직이게 된다 전공 탓일까? 내게 좌파냐 우파냐를 묻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최근에는 그런 질문을 더 자주 받게 되는데 그때마다 대한민국에 그런 것이 있느냐고 되묻곤 한다. 그러면 보통은 대화가 거기서 끊긴다. 질문하는 사람들조차 좌파냐 우파냐에 관한 깊은 고민을 한 질문이 아님을, 그저 본인의 주장을 강조하고픈 마음이 앞선 질문임을 스스로도 알기 때문일 것이다. 몇 해 전이다. 어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다. 마침 노무현 정부의 실정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노무현 씨가 대통령이 되어 나라 경제를 말아먹은 거라며?” 순간, 당황스러웠다.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감감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이 나라 경제를 말아먹은 주범인지 예를 들어보시라고 여쭸다.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셨다. 당신의 생각..
회초리 – 초심을 위해 스스로에게 매를 드는 것이다 얼마 전에 개봉한 영화, ‘회초리’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유쾌하면서도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회초리라는 말은 원래 나무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아는데 이것을 영화에서는 ‘回初麶’로 뜻을 부여해 ‘처음 뜻으로 되돌리게 하는 나무’라고 표현했다. 그럴듯했다. 회초리는 초심을 잊고 해이해진 우리의 마음을 다잡을 때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회초리는 정치에서도, 교육에서도,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꼭 필요해 보인다. 상징적인 것이든, 실질적인 것이든 말이다.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사람이 회초리를 직접 준비해 스승께 드리고, 일정한 장소에 보관을 한다. 만약 잘못을 하여 회초리가 필요하다고 여기면, 스승은 잘못을 한 제자에게 스스로 준비하여 보관하게 하던 회초리를 가져오게 한다. 제자는 회초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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