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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할 원칙’이란 것이 있는가? 비교적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편이다. 최근 코로나 19 상황으로 공동 관심사가 좁혀지다 보니 더 다양한 사람들을 같은 이유로 만나게 된다. 그럼에도 조금 시간이 지나자 굳이 사람을 가리려고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더 자주 어울리게 되면서 또다시 그룹이 형성되었다. 사업에서도 유유상종이 통한다고 해야 하나… 비즈니스는 개인 성향과는 별개로 필요에 의해 시작되기 마련이라 각 분야를 망라해 진행되다가도 어떤 결정적 순간에 이르게 되면, 이들 집단 간 미묘한 차이가 있음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그건 본인이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될 것에 관한 원칙을 갖고 있느냐, 나아가 그 원칙을 지켜 나가고자 타협하지 않아야 할 선을 고수하는가 하는 여부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신용’을 매..
신부 아버지의 축사 ... 사위에게 요즘 코로나 19로 엄혹한 사정에도 이렇게 오셔서 축복해 주시는 하객 여러분께 정말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서니 축하 연주에 앞서, 사위에게 한마디 당부하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이게 기록으로 남을 테니까요. ^^ 앞으로 아이도 생기고 바삐 살다 보면 가정에서 남자로서의 존재감도 사라지는 듯하고 오늘의 다짐도 희미해지는 날이 올 겁니다. 그럴 때 특히, 결혼을 물리고 싶거나 내 편이 없다고 느낄 때 지금 이 말을 기억해 주기 바라서입니다. 까면 까 볼수록 매력 있는 내 사위, XY아!!! 이제야 말하지만, 난 첫눈에 네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꽤 괜찮은 놈이다!!!” 그런 너를 내 사위로 맞아 한 가족이 되는 오늘, 나는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고맙게도 날 참 많이 닮은 XX가, 내 딸로 와서 새로운 ..
평화는 비폭력 갈등해결의 반복과정이다 평화통일을 말한다. 사람들의 반응에서 통일이라는 단어가 참 공허하다. 마치 국제정치가 우리의 삶과 아무 관련이 없는 것이어서 쓸데없다 생각하지만, 면전에서 왜 그것을 전공하는가 질문하지 않는 것과 같다. 아마 우리의 삶과 직접 관련이 없다 느끼는 것이어서 다른 세상의 일인 것처럼 간주하는 듯하다. 지금까지 우리의 인식은 ‘평화’보다는 ‘통일’에 방점이 있던 문화 속에 강제된 비민주적 교육의 서글픈 결과다. 평화는 전쟁과 다음 전쟁 사이의 간극이라 정의하기도 한다. 갈등의 극단적 발현이 전쟁임을 감안하면, 우리의 삶과 세상은 갈등과 평화의 반복으로 이어진다. 비단 전쟁이나 폭력이 없는 상태만이 아니라 이해당사자간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고 시스템을 확보한 상태다. 종국 평화를 위한..
​​우리도 조국이 될 수 있다 조국 장관 임명 과정을 8월부터 지금까지 지켜보며 각각의 입장에 선 무리들의 행태들을 살피고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야당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과연 이들이 문제제기를 할 자격이 있는가, 뻔뻔스럽게도 제 눈에 대들보가 있는 자들이 남의 눈에 티끌을 침소봉대하는 작태에 혀를 내두르며 이들의 파렴치함이 불치의 수준임을 다시 확인한다. 뜬금없는 검찰의 조사는 자성 기능을 상실한 엘리트 기득권층의 독선과 아집의 관성에 가속도까지 붙어 돌이키기 어려운 길로 접어들었다. 이 모든 과정을 비판적, 객관적 시선은커녕 기계적 중립조차 지키지 못한 채 어느 일방의 프레임에 놀아나는 도구가 되어 부화뇌동하는 언론을 본다. 각각의 셈법은 달랐겠지만 이해를 함께 하는 한 점에서는 모두가 한 목소리로 공인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자연..
진로 선택의 갈림길에 선 아이에게 아이의 진로에 관해 묻는다. 과거에는 너무도 하고 싶은 것들이 많던 아이여서 그 질문을 하면 신이 나서 언젠가는 요일마다 나눠 다른 일을 하겠다 계획하기도 했고, 나이 들수록 그 계획이 보다 구체화되기도 했으며, 또 더 다양해지기도 해서 내심 흐뭇했다. 적어도 세상에 관심을 갖고 그 안의 한 사회인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한다는 의미였고, 이것저것 호기심을 갖고 의욕을 보인다는 말은, 적절하고도 다양한 자극이 다행스럽게도 아이에게 잘 전달되고 있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내 개인적 사정도 있고, 아이의 사춘기도 맞물린 탓이겠지만, 아이와의 대화가 부쩍 줄어들어 최근 아이의 꿈과 관심사에 관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 특유의 단답식 대화와 늘 여유롭지 못한 나의 하루 스케줄은 미처 속 깊은 대화를..
​아이가 아이다울 수 있는 권리 작년에 마지막 어린이날이라며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이 많았던 아이다. 올해는 중학교에 입학한 후 맞이한 어린이날이라 별 신경을 쓰지 않고 하루 종일 잡힌 일정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늦은 오후 아이와 마주 앉았다. 입이 한주먹은 튀어나온 아이가 나를 보자마자 내게 마지막 어린이날인데 너무 소홀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생일이 아직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나… 그러고선 이제 어린이로서 어린이날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 6시간 남았다 했다. 마지막 어린이날을 후회 없이 신나고 재미나게 보내야겠다며 가까운 친구를 부른다. 부모는 어린이가 아니기 때문에 함께 재미있게 놀 수 없단다. 떡볶이에, 아이스크림에… 평소 자주 먹지 못하게 하던 음식으로 저녁을 먹은 후 각종 게임을 하며 큰 웃음소리가 나는 시간을 보냈다. 문득 부모..
건강한 대한민국을 기대한다면 인도를 시민에게 돌려줘야 우연히 국민체육진흥공단의 K-SPO 광고를 보게 되었다. 국민건강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스포츠를 즐기자는 내용이었다. 몇 년 전에 한국 체육대학 관계자와 나눴던 국민건강증진 프로젝트에 관한 대화도 떠오르고 해서 반갑고 좋았다. 광고 내용에 관해서는 완전히 원론적인 지향이라 아무 전제 없이 동의하지만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져서 이걸 굳이 공익광고로 만들어야 했나 의문이 들었다. 우리 사회가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접근성이 그리 떨어지던가? 스포츠, 건강을 위한 운동은 우리의 일상 속에 녹여진 자연스러운 하루 활동 중 하나여야 하지 않나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특별한 비용이나 수고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걷기를 쉽게 떠올린다. 그러나 운동이 되기 위해 꾸준히 개인적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모처럼 출판업을 하는 분을 의외의 공간에서 만났다. 그분 역시 강남의 모임에서 같은 사업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하고 반가웠나 보다. 소개자가 인사하고 자리를 옮기자마자 일면식도 없는 내게 그 출판사에서 이번에 출간한 신간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 역시 그 심정을 이해하는 바여서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요즘 사람들이 책을 너무 읽지 않아 책도 팔리지 않으니 출판업이 사업이 아니라 사회 환원 차원에서 하는 사회사업이 되었다 말한다. 사명감으로 하는 일이라면서도, 그 출판사는 저자와 계약한 지 10년 만에 원고를 받아 작업한 이번 신간에 3억 8천만 원이라는 비용을 들였다 한다. 기껏 400부 남짓 팔릴 철학에 관한 인문서였다. 그럼에도 그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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