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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이 아니라 생명을 생각할 때 지난 여름, 애견수영장 ‘도그판타지아’를 운영하면서 많이 들었던 말이다. 세상이 참 좋아져서 동물을 위한 수영장까지 있다며, 사람보다 더 나은 팔자라 비아냥거리는 말이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생명을 생각하고 이해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고민은 보이지 않는가 보다. 보여지는 사회현상을 이해하고 그 근원적인 문제를 찾아 해결책을 찾는 과정까지 생각하기가 사람들은 쉽지 않은가 보다. 함께 하는 동료들도 대한민국에 당면한 급박한 현안들이 많은데 반려동물 또 인성교육 운운하는 것이 팔자 좋은 사람들의 유희로 느껴지는 것 같다. 당장 저출산 문제로 대한민국을 지킬 군인이 부족해 안보가 위협받고, 경제 저성장을 포함하여 국가를 구성하는 국민도 점점 사라져 나중에는 한 세기 안에 대한민국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판국에 어..
포스트 코로나 19, 희년의 계기 새해를 맞으면 누구나 새로운 계획을 세우곤 한다. 어제 떠올랐던 해와 오늘 아침 뜬 해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해마다 1월 1일이면,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기회를 갖는다. 과거의 시간에 종지부를 찍는 일종의 리추얼인 셈이다. 그리고 뭔가 새로 시작된 듯한 희망을 품는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많은 사람들이 여느 해처럼 새해를 맞지 못한 것으로 안다. 2021년 1월 1일을 시작으로 2월 12일 전통 명절인 설, 계절의 흐름으로 만물의 시작을 따지는 절기, 입춘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인에게는 적어도 3번의 새해를 다짐할 기회가 있는 셈이나 올해는 아마 입춘까지도 각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입춘이 지나는 2월까지 5인 혹은 10인 ..
창업을 결심한 후배들에게 창업에 관심이 많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는 자리라 한다. 거기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해줘야 하나 생각이 많아졌다. 다만 후배이기도 하고, 동지이기도 하고, 내 딸이 머지않아 이들의 모습으로 나와 마주하게 될 그런 친구들이어서 특별히 더 마음이 쓰인다. 내가 조금 먼저 사회에서 겪고 느꼈던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각자 취사선택하고 개선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함께 연대하는 의기와 용기를 가지길 바란다. 사회생활에서 가장 먼저 느꼈던 문제는, 낯선 그리고 공정하지 않는 공식적*비공식적 사회의 룰이었다. 그것을 정면으로 치고받으면 물색 모르고 튀는 이대생이 되는 것이고, 이의 제기하지 않으면 나 역시도 별 수 없는 ‘그저 그런 여자’가 되어 암묵적 동의자가 된다. 여전..
어느 플랫폼 기획 배경 사업기획을 종종 한다. 의뢰인의 한결같은 요구는 ‘돈이 되는 것’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이런 속내를 포장해 우회적으로 전달하면서 본인이 속물임을 들키지 않으려고 하니 의뢰인의 솔직한 인정을 얻는 단계까지 상당히 불필요한 시간이 소요되곤 한다. 영리 사업을 한다면서 비전만 좇으며 수익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난센스라고 난 생각한다. 다만, 해서는 안 될 최소한의 기본을 지키고, 사회환원적 요소를 마련하는 등 조금은 덜 탐욕적일 수 있는 보완장치를 초기부터 고려해달라는 편이 훨씬 더 도덕적이고 양심적이며 신뢰 가는 오너십이 아닌가 싶다. 더불어 경제를 말할 때 정치를 따로 분리하지 않는다. 태생부터 정치 경제는 한 몸이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 안에서 내면화된 권력지도의 총체적 고려가 필수이기 때문..
포스트 코로나 19 ... 패러다임의 전환 최근 비교적 맑은 봄날의 공기를 느낀다. 아침저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며 어릴 때부터 보아오며 갖고 있던 습관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미세먼지와 황사로 일기예보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때가 있었고, 지금은 또 이렇게 다시 맑은 바람을 느껴본다. 불과 얼마 되지 않는 시간 동안이지만 인간의 활동을 제한하면서부터다. 중국 산업화와 연동된 미세먼지가 그 짧은 기간에 줄어든 것도 신기하지만 올해는 황사도 그리 심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 의아하다. 역설적이게도 인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일상의 잠시 멈춤은 우리 지구 생태계에도 휴식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사회생활에서도 반강제적으로 찾아온 고요함. 평온하고 또 한편으로는 감사하다. 누구에게나 양해가 되는 상황이니 그동안 바삐 달려오기만 했던 삶 속..
코로나 19, 대한민국 재발견의 계기 최근 코로나 19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사업을 본업으로 하고 있지 않은 기업인 경우, 개점휴업인 상태인 곳이 많아 어떤 형태로든 이와 관련된 업무를 하게 된다. 사업적이든 혹은 친분에 의한 부탁에 의한 것이든. 가깝게는 국내에서 마스크나 소독제를 구해줄 수 있느냐는 개인적인 부탁에서부터 효율적인 마스크의 분배 방법을 찾는 일에 머리를 보태는 참여까지, 나아가 해외 지인을 통해 진단키트나 방역제품을 구해줄 수 있느냐는 문의를 받기도 한다. 한국사회가 참 좁기도 하지만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상대로 돈벌이를 해보자는 입장보다는 우선 도와줘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 몇 다리 건너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연락을 취해 필요한 인맥을 곧잘 찾게 되어 무척 감사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미 기사를 통해 관련된 제품이 해당 ..
코로나19가 낳은 또 하나의 비극,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고립 근래 페미니스트라 불리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특별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오랜 고민을 바탕으로 기업을 일군 사업가부터 사회단체, 학계, 정계에 계신 분들까지 다양했다. 과거 내가 갖고 있던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던 이미지는 그 자체가 가진 한계라기보다 그렇게 불리는 특정 개인들의 자질과 역량의 문제에서 비롯된 편견이 아니었나 싶었다. 편협하고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나 역시도 그 단어의 사용을 피해 ‘휴머니스트’라는 표현을 선호했다. 아무리 원하는 주장을 관철시키고자 정반합의 원리로 더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전략임을 이해하더라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구석은 어쩔 수 없다. 어쩌면 여성으로서 내가 이 ..
자가 방역은 타인을 위한 배려 최근 진단키트 수출을 위해 해당 국가등록을 위한 자료 및 샘플 물량을 요청하는 오더가 있었다. 그 국가의 경우에는 그동안 우여곡절이 있던 터라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대응하려는 과정에서 총판 대표와 연락을 시도하는데 계속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이다. 바로 처리될 것을 알고는 있었으나 정확한 확인을 위해 몇 번이나 연락을 시도했다. 목요일, 금요일, 주말이 지나고, 분주한 월요일을 이해한다 해도 평소 행동 패턴과는 너무도 달라 다른 루트를 통해 확인해보니 그 총판 대표가 코로나 19로 확진되어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이다. 그 대표와 접촉이 있었던 진단키트 생산업체 담당자 및 직원 일부는 2주간 자가격리 중이고, 공장은 가동을 멈추고 전체 소독을 하는 등 비상사태라 했다. 소문이 나서 좋을 일이 아니니 쉬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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