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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요즘 고민하던 문제가 있었다. 그러다 최근 ‘증인’이라는 영화를 보며 위로를 받은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의 후기처럼 “좋은 사람으로 살아갈 힘을 주는 영화”였다. 영화는 고요한 마을에서 한 노인이 사망한 사건에서 시작한다. 사인이 자살인가 타살인가 여부를 두고 법정공방이 일고, 이 가운데 유일한 목격자 지우의 증언이 증거능력이 있는가 하는 것에 초점맞춰진다. 피의자가 무죄라고 믿는 변호사는 지우의 자폐성향을 정신질환이라 서슴없이 말하며 우리의 편견에서 한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한다. 마치 우리와 지우는 다르다, 다름의 기준이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되는 것처럼. 우리는 편가르기에 익숙하다. 종종 나와 다름을 구분지으며 내가 속한 집단이 정상이고, 우성이길 바란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모두 다르다는 너무도 명..
(주)나리벡과 의정부시와 MOU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소개받은 주식회사 나리벡 대표, 신희주입니다. 안병용 의정부시 시장님, 문희상 국회의원님, 홍문종 국회의원님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저희 나리벡은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의 꿈과 행복에 관해 늘 관심을 갖고 힘써주시는 여러분의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가능케 한 여러분들과 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으며 다른 사람과 자신을 존중하는 세계시민으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저희 주식회사 나리벡은 우리 모두가 바라는 바를, 또 저희가 약속한 바를 나리벡시티에서 이뤄낼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움직이겠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부모되는 도움 요즘 보도되는 기사를 보고 있으면 끔찍하다. 친자식을 학대하고 살해하고 또 그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하는 방법을 듣고 있노라면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싶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뭔가 사회 부조화 속에 만들어진 왜곡된 친권과 양육방식의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모든 개인은 사회의 생산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될 준비를 하고 부모가 되는 경우가 현대는 드물다. 과거에는 두 집안의 결합과 그 결과로 이어질 다음 세대로의 대물림을 위해 자식을 본다. 그러니 두 집안의 조화를 보고 혼인 당사자의 사주를 맞추며 택일을 하고, 길일을 가려 합방하고 스스로에게 굉장히 엄격하게 하며 태교하고 양육한다. 그 자식은 가문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리가 있고 그런 구조 안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교육과 사회화가 ..
나만 제대로 챙겨라
끝까지 살아남은 당신, 과연 완생(完生)이라 말할 수 있을까? 어느 아름다운 무인도를 한 노인이 구입했다. 노인은 이 아름다운 섬을 잘 가꾸어 낚시꾼들에게 개방했다. 육지에서 섬으로 이동이 빈번해진 낚시꾼들의 배를 타고 육지의 쥐도 하나 둘 섬으로 들어왔다. 천적도 없이 먹을 것이 풍부했던 이 섬은 곧 쥐들로 들끓게 되었다. 노인은 쥐를 잡기 위해 묘안을 생각했다. 땅을 파고 큰 드럼통을 묻어두고는 그 안에 먹을 것을 넣어주었다. 미끼에 이끌려 이내 그 섬의 모든 쥐들이 그 통 안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자 노인은 통 안에 든 쥐에게 더 이상 먹을 것을 넣어주지 않았다. 쥐들은 먹을 것이 떨어지자 어느 순간,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기 시작했다. 급기야 통 안에 쥐가 두 마리만 남게 되자 노인은 이 두 마리의 쥐를 통 안에서 꺼내 섬에 풀어주었다. 그 후 섬에는 더 이상..
사회에 진출한 전문직 여성들은 그 만큼의 의무가 있다 예전에 한 친구가 고민이 많다며 내게 얘기를 했다. 검사였던 그 친구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결혼이 점점 힘들어진다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사실 딱히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 친구는 아니었지만, 집안의 장녀에 가장이던 그에게 집안 어른의 기대는 컸다. 결혼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 결혼전문회사에 등록을 하고 주말이면 선을 보러 나가느라 그 친구를 평일 점심 시간 외에는 만나기 힘들었다. 주로 전문직 종사자들을 맞선에서 소개받는데 제일 먼저 받는 질문이 전업을 언제 할 것이냐는 것이었다. 그 친구는 처음부터 마음먹은 바가 있어 검사가 된 것으로 아는데, 요즘은 왜 굳이 검사를 고집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한다. 변호사로 전업을 하는 것은 어떨까 고민하고 있다고. 또 다른 한 친구. 대학을 졸..
음모일지 모른다? 팩트를 보라 ‘모비딕’이라는 영화가 있다. 뭔가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 사건들이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기획에 따라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자가 우연히 알게 된다. 진실을 파헤쳐갈수록 더 많은 사건들을 만나고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들어간다. 그 어느 것도 분명한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분명한 하나는 계획된 이런 사건들을 우선은 막아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배후나 의도에는 근접하지 못하더라도. 영화에서는 그 배후나 의도가 정권을 잡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목적에 맞는 정권을 길들이고 충성할 정권을 지지하는 형태로 표현된다. 표면에 드러나는 위정자들은 어떤 측면에서는 충견이자 꼭두각시에 불과한 것이다. 실질적 권력자들은 그들의 이익을 확대할 시스템을 공고히 하고 얻으면 그뿐, 그 ..
타인에 대한 배려는 곧 나에 대한 배려 놀이공원에 갔다. 내가 앉아 있던 테이블 위에 음료수가 놓여 있었는데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아이가 옷을 걸쳐 입으면서 우리 테이블에 있는 음료수를 쏟았다. 그 아이는 쏟아지는 음료수와 내 눈을 번갈아 응시하면서도 옷을 천천히 입고는 그냥 제자리에 앉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미안하다는 말이나 떨어진 음료수 잔을 주워주지 않았다. 결국은 그 아이에게 네가 떨어뜨린 음료수 잔을 주워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아이의 부모가 아이대신 나서서 음료수를 주워주며 별일 다 보겠다는 투로 언짢아한다. 끝내 아이의 입에서는 단 한마디의 사과도, 그 아이 부모가 따로 아이에게 당부하는 장면도 보지 못했다. 즐거운 공간에서 오랜만에 가지는 가족과의 시간. 아이들의 즐거움에 부모들은 기꺼이 그들의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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