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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Dain's Ins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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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이다울 수 있는 권리 작년에 마지막 어린이날이라며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이 많았던 아이다. 올해는 중학교에 입학한 후 맞이한 어린이날이라 별 신경을 쓰지 않고 하루 종일 잡힌 일정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늦은 오후 아이와 마주 앉았다. 입이 한주먹은 튀어나온 아이가 나를 보자마자 내게 마지막 어린이날인데 너무 소홀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생일이 아직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나… 그러고선 이제 어린이로서 어린이날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 6시간 남았다 했다. 마지막 어린이날을 후회 없이 신나고 재미나게 보내야겠다며 가까운 친구를 부른다. 부모는 어린이가 아니기 때문에 함께 재미있게 놀 수 없단다. 떡볶이에, 아이스크림에… 평소 자주 먹지 못하게 하던 음식으로 저녁을 먹은 후 각종 게임을 하며 큰 웃음소리가 나는 시간을 보냈다. 문득 부모..
건강한 대한민국을 기대한다면 인도를 시민에게 돌려줘야 우연히 국민체육진흥공단의 K-SPO 광고를 보게 되었다. 국민건강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스포츠를 즐기자는 내용이었다. 몇 년 전에 한국 체육대학 관계자와 나눴던 국민건강증진 프로젝트에 관한 대화도 떠오르고 해서 반갑고 좋았다. 광고 내용에 관해서는 완전히 원론적인 지향이라 아무 전제 없이 동의하지만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져서 이걸 굳이 공익광고로 만들어야 했나 의문이 들었다. 우리 사회가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접근성이 그리 떨어지던가? 스포츠, 건강을 위한 운동은 우리의 일상 속에 녹여진 자연스러운 하루 활동 중 하나여야 하지 않나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특별한 비용이나 수고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걷기를 쉽게 떠올린다. 그러나 운동이 되기 위해 꾸준히 개인적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
사회에 진출한 전문직 여성들은 그 만큼의 의무가 있다 예전에 한 친구가 고민이 많다며 내게 얘기를 했다. 검사였던 그 친구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결혼이 점점 힘들어진다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사실 딱히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 친구는 아니었지만, 집안의 장녀에 가장이던 그에게 집안 어른의 기대는 컸다. 결혼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 결혼전문회사에 등록을 하고 주말이면 선을 보러 나가느라 그 친구를 평일 점심 시간 외에는 만나기 힘들었다. 주로 전문직 종사자들을 맞선에서 소개받는데 제일 먼저 받는 질문이 전업을 언제 할 것이냐는 것이었다. 그 친구는 처음부터 마음먹은 바가 있어 검사가 된 것으로 아는데, 요즘은 왜 굳이 검사를 고집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한다. 변호사로 전업을 하는 것은 어떨까 고민하고 있다고. 또 다른 한 친구. 대학을 졸..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 이화여대에서 취업한 졸업생을 대상으로 PEER 모임이 있었다. 사회생활 하다 보면 구석구석 이화인이 없는 곳은 없는 것 같은데 조직에서 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동문들 때문에 이대출신은 결속력이 적은 것으로 비치게 되어서 아쉬움을 느끼고 있던 이화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을 것이다. 이화인은 잘해도, 못해도 ‘이대출신이니까’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다. 한편에서는 이것을 집단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으로 폄하하는 무리도 있지만 이화의 독특한 환경을 거친 이화인의 특성이니 크게 걱정할 바가 되지 않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독특함이 이화인을 사회에서 견디게 한 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외눈박이 마을에서는 정상인이 이상한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하면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반대의 성..
의료서비스의 개선방향은 보편적 개념과 개별적 개념으로 접근해야 내 주위에는 알고 지내는 의료인들이 많다. 이런저런 일들로 만나 그들의 생활과 요즘 사회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너무 영업(?)을 잘 하지 못하는 병원원장님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병원운영을 걱정하는 수준까지 이르러, 유럽의 의료체계처럼 운영이 된다면 원장님께서는 하고 싶은 진료만 보며 지낼 수 있으니 좋지 않으냐고 위로 겸해서 한 마디 했다가 토론 수준이 되었다. 결론은 원장님과 나의 생각은 같았지만, 비의료인이 생각하는 방법과 의료인이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그 구체성에서 차이가 있는 듯했다. 모든 사람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람은 없도록 하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누리고 싶은 대상은 특화된 분야로 시장의 논리에 맡기자는 것이었다. 여기서 양질의 의료..
대학도서관이 지역민의 생각을 끌어야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을 매개로 해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이 파생된다.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읽은 책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한 공간, 읽은 책으로 생각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 등 시각 및 청각적인 분야를 모두 포함한다면 문화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전파하기 위한 공간으로 정의할 수 있을 듯하다. 요즘 도서관은 시청각자료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좋은 책을 읽을 수 있기 위해서는 좋은 책을 골라 구비할 수 있는 사서의 안목과 자금지원이 전제될 것이다. 물론 도서관이라는 공간적인 부분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지만, 공간만 마련된다고 모든 곳이 도서관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위의 전제가 충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여야 도서관이 활기를 띠고 또..
좋은 도서관은 문화수준을 높인다 독서마라톤 대회가 있다고 한다. 작은 도서관에 도서구입자금 및 월 50만원의 운영비가 지원된다고 한다. 뭔가 변화를 꾀하는 움직임은 좋아 보인다. 그러면서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일까? 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국내나 해외나 어느 곳을 여행하든지 가능하다면 그 곳의 도서관이나 대학을 찾곤 한다. 적어도 그 곳의 서점이라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런 장소에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모습과 어떤 책을 읽고 있느냐를 바라보며 그 지역 사람들과 그들의 미래를 생각해 보곤 하는데 그 당시 받았던 인상은 아주 오랫동안 나의 또 다른 편견을 갖게 만든다.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경기 북부 지역의 도서관을 중심으로 의견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신다. “촌이니까 어쩔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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