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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Dain's Ins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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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는 뽑아내지 않으면 세력이 된다 화단에 물을 준다. 이제는 봄을 지나 여름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말라 죽은 것은 아닌가 걱정했던 가지에도 새 순이 올라오고 어느덧 연두빛이 초록빛을 띈 잎사귀가 달린다. 한때 작은 잎사귀 몇 가닥을 조심스레 내밀고 있던, 이름하지 않아 잡초라고 불리는 것이 있어 안쓰러운 마음에 그냥 두었던 화분이 있었다. 이제 다시 보니, 원래 그 화분의 주인이었던 것은 말라죽고 그 작았던 잡초만이 세력을 이뤄 무성하다. 식물이 군락을 이뤄 세력이 될 때까지 마음을 써야한다던 조경전문가의 말이 떠올랐다. 그때 식물에게도 세력이 있느냐고 난 물었고 그 분은 세력이 되면 겉잡을 수 없게 되어 그 땅의 주인이 된다했던 것 같다. 그때 너무도 작아서 안쓰러운 마음까지 들어 뽑지 않았던 것이 점점 세력이 되어 원 주인을 사라..
고통을 끝내고 싶은 선택 얼마 전 노회찬 의원의 비보에 큰 슬픔과 아픔의 시간을 보냈다. 너무도 강인하고 유쾌한 분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 충격은 더 컸던 것 같다. 사건당일 많은 사람들이 일상의 업무를 손에서 놓고 안타까운 죽음에 가슴 아파했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무심결에 들리는 소리가 귀에 걸려 서글펐다. 잘못한 일이 있어 자살한 사람에 대해 너무 호들갑이라 한다. 연일 노회찬 의원의 사망과 관련된 기사와 방송이 이어지자 언론이 편파적이라고 말한다. 한 사람 죽음만 저리 떠들고 있으니 국가를 위해 봉사하다 불의의 헬기사고로 목숨을 잃은 7명의 젊은이들은 잘 다뤄지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장병들의 죽음은 참으로 안타깝다. 이 세상 어느 목숨이 귀하지 않고 안타깝지 않은 죽음이 있을까? 노회찬 의원을 만난 적이 있느냐..
사람만이 아니라 생명을 생각할 때 지난 여름, 애견수영장 ‘도그판타지아’를 운영하면서 많이 들었던 말이다. 세상이 참 좋아져서 동물을 위한 수영장까지 있다며, 사람보다 더 나은 팔자라 비아냥거리는 말이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생명을 생각하고 이해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고민은 보이지 않는가 보다. 보여지는 사회현상을 이해하고 그 근원적인 문제를 찾아 해결책을 찾는 과정까지 생각하기가 사람들은 쉽지 않은가 보다. 함께 하는 동료들도 대한민국에 당면한 급박한 현안들이 많은데 반려동물 또 인성교육 운운하는 것이 팔자 좋은 사람들의 유희로 느껴지는 것 같다. 당장 저출산 문제로 대한민국을 지킬 군인이 부족해 안보가 위협받고, 경제 저성장을 포함하여 국가를 구성하는 국민도 점점 사라져 나중에는 한 세기 안에 대한민국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판국에 어..
포스트 코로나 19, 희년의 계기 새해를 맞으면 누구나 새로운 계획을 세우곤 한다. 어제 떠올랐던 해와 오늘 아침 뜬 해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해마다 1월 1일이면,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기회를 갖는다. 과거의 시간에 종지부를 찍는 일종의 리추얼인 셈이다. 그리고 뭔가 새로 시작된 듯한 희망을 품는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많은 사람들이 여느 해처럼 새해를 맞지 못한 것으로 안다. 2021년 1월 1일을 시작으로 2월 12일 전통 명절인 설, 계절의 흐름으로 만물의 시작을 따지는 절기, 입춘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인에게는 적어도 3번의 새해를 다짐할 기회가 있는 셈이나 올해는 아마 입춘까지도 각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입춘이 지나는 2월까지 5인 혹은 10인 ..
포스트 코로나 19 ... 패러다임의 전환 최근 비교적 맑은 봄날의 공기를 느낀다. 아침저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며 어릴 때부터 보아오며 갖고 있던 습관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미세먼지와 황사로 일기예보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때가 있었고, 지금은 또 이렇게 다시 맑은 바람을 느껴본다. 불과 얼마 되지 않는 시간 동안이지만 인간의 활동을 제한하면서부터다. 중국 산업화와 연동된 미세먼지가 그 짧은 기간에 줄어든 것도 신기하지만 올해는 황사도 그리 심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 의아하다. 역설적이게도 인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일상의 잠시 멈춤은 우리 지구 생태계에도 휴식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사회생활에서도 반강제적으로 찾아온 고요함. 평온하고 또 한편으로는 감사하다. 누구에게나 양해가 되는 상황이니 그동안 바삐 달려오기만 했던 삶 속..
코로나 19, 대한민국 재발견의 계기 최근 코로나 19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사업을 본업으로 하고 있지 않은 기업인 경우, 개점휴업인 상태인 곳이 많아 어떤 형태로든 이와 관련된 업무를 하게 된다. 사업적이든 혹은 친분에 의한 부탁에 의한 것이든. 가깝게는 국내에서 마스크나 소독제를 구해줄 수 있느냐는 개인적인 부탁에서부터 효율적인 마스크의 분배 방법을 찾는 일에 머리를 보태는 참여까지, 나아가 해외 지인을 통해 진단키트나 방역제품을 구해줄 수 있느냐는 문의를 받기도 한다. 한국사회가 참 좁기도 하지만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상대로 돈벌이를 해보자는 입장보다는 우선 도와줘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 몇 다리 건너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연락을 취해 필요한 인맥을 곧잘 찾게 되어 무척 감사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미 기사를 통해 관련된 제품이 해당 ..
자가 방역은 타인을 위한 배려 최근 진단키트 수출을 위해 해당 국가등록을 위한 자료 및 샘플 물량을 요청하는 오더가 있었다. 그 국가의 경우에는 그동안 우여곡절이 있던 터라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대응하려는 과정에서 총판 대표와 연락을 시도하는데 계속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이다. 바로 처리될 것을 알고는 있었으나 정확한 확인을 위해 몇 번이나 연락을 시도했다. 목요일, 금요일, 주말이 지나고, 분주한 월요일을 이해한다 해도 평소 행동 패턴과는 너무도 달라 다른 루트를 통해 확인해보니 그 총판 대표가 코로나 19로 확진되어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이다. 그 대표와 접촉이 있었던 진단키트 생산업체 담당자 및 직원 일부는 2주간 자가격리 중이고, 공장은 가동을 멈추고 전체 소독을 하는 등 비상사태라 했다. 소문이 나서 좋을 일이 아니니 쉬쉬거리..
신부 아버지의 축사 ... 사위에게 요즘 코로나 19로 엄혹한 사정에도 이렇게 오셔서 축복해 주시는 하객 여러분께 정말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서니 축하 연주에 앞서, 사위에게 한마디 당부하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이게 기록으로 남을 테니까요. ^^ 앞으로 아이도 생기고 바삐 살다 보면 가정에서 남자로서의 존재감도 사라지는 듯하고 오늘의 다짐도 희미해지는 날이 올 겁니다. 그럴 때 특히, 결혼을 물리고 싶거나 내 편이 없다고 느낄 때 지금 이 말을 기억해 주기 바라서입니다. 까면 까 볼수록 매력 있는 내 사위, XY아!!! 이제야 말하지만, 난 첫눈에 네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꽤 괜찮은 놈이다!!!” 그런 너를 내 사위로 맞아 한 가족이 되는 오늘, 나는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고맙게도 날 참 많이 닮은 XX가, 내 딸로 와서 새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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