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仁의 視線 썸네일형 리스트형 타인에 대한 배려는 곧 나에 대한 배려 놀이공원에 갔다. 내가 앉아 있던 테이블 위에 음료수가 놓여 있었는데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아이가 옷을 걸쳐 입으면서 우리 테이블에 있는 음료수를 쏟았다. 그 아이는 쏟아지는 음료수와 내 눈을 번갈아 응시하면서도 옷을 천천히 입고는 그냥 제자리에 앉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미안하다는 말이나 떨어진 음료수 잔을 주워주지 않았다. 결국은 그 아이에게 네가 떨어뜨린 음료수 잔을 주워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아이의 부모가 아이대신 나서서 음료수를 주워주며 별일 다 보겠다는 투로 언짢아한다. 끝내 아이의 입에서는 단 한마디의 사과도, 그 아이 부모가 따로 아이에게 당부하는 장면도 보지 못했다. 즐거운 공간에서 오랜만에 가지는 가족과의 시간. 아이들의 즐거움에 부모들은 기꺼이 그들의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 더보기 내가 생각하지 않으면 남이 생각한 대로 움직이게 된다 전공 탓일까? 내게 좌파냐 우파냐를 묻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최근에는 그런 질문을 더 자주 받게 되는데 그때마다 대한민국에 그런 것이 있느냐고 되묻곤 한다. 그러면 보통은 대화가 거기서 끊긴다. 질문하는 사람들조차 좌파냐 우파냐에 관한 깊은 고민을 한 질문이 아님을, 그저 본인의 주장을 강조하고픈 마음이 앞선 질문임을 스스로도 알기 때문일 것이다. 몇 해 전이다. 어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다. 마침 노무현 정부의 실정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노무현 씨가 대통령이 되어 나라 경제를 말아먹은 거라며?” 순간, 당황스러웠다.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감감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이 나라 경제를 말아먹은 주범인지 예를 들어보시라고 여쭸다.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셨다. 당신의 생각.. 더보기 회초리 – 초심을 위해 스스로에게 매를 드는 것이다 얼마 전에 개봉한 영화, ‘회초리’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유쾌하면서도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회초리라는 말은 원래 나무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아는데 이것을 영화에서는 ‘回初麶’로 뜻을 부여해 ‘처음 뜻으로 되돌리게 하는 나무’라고 표현했다. 그럴듯했다. 회초리는 초심을 잊고 해이해진 우리의 마음을 다잡을 때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회초리는 정치에서도, 교육에서도,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꼭 필요해 보인다. 상징적인 것이든, 실질적인 것이든 말이다.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사람이 회초리를 직접 준비해 스승께 드리고, 일정한 장소에 보관을 한다. 만약 잘못을 하여 회초리가 필요하다고 여기면, 스승은 잘못을 한 제자에게 스스로 준비하여 보관하게 하던 회초리를 가져오게 한다. 제자는 회초리를 ..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