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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仁의 視線/낙서하다

블랙아웃

읽은 것이 기억나지 않고, 문득문득 내 의식과 상관없이 자동적인 언행을 할 떄가 있다. 멈추지 못하는 순간, 대외적으로 깨어는 있는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의식이 깨어있지 않은 상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이탓인가 생각했다. 그런데 30대인 후배도 회사에서 블랙아웃이 되는 경험을 종종한다고 한다. 그 친구나 나나 알콜의 문제도 없고, 두부 손상을 입은 적도 없고, 발작성 질환이 있거나 혈당의 문제를 갖고 있거나 호흡이나 심장, 약물에 관한 문제도 없다. 종국 트라우마나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나의 경우는 트라우마에 의한 것일 수도, 스트레스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수면부족도 이유일 수 있다는 가능성 역시 내 경우에는 높다. 

수면부족에 시달린다는 대표적인 직군인 의사들의 평균수면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찾아본 적이 있다. 그렇게 수면부족에 시달리면서도 암기량은 늘 많고 그 와중에 임상환자들도 봐야 하는데 그게 가능한가 싶어셔였다. 그런데 의외로 가장 많은 비중으로 평균수면시간이 6~7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뭐지... 하루 2~3시간 잠을 자는 생활을 하고 있는 나의 가장 큰 문제는 "수면부족"이라는 자연스런 추론으로 이어진다. 일도 바빴지만, 육아와 아이의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겠다는 의욕 찬 시간을 몇 년 보내면서 길고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습관이 들었고, 이후에는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삶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더 고착화되었다. 물론 도우미를 두어 상당한 도움을 받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마음은 늘 고되고 부족하고 미안하다는 생각에 내 시간을 갉았던 것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잠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어 보이는 것이다. 

이제는 특별한 사정도 있어 아직 회복되지 못한 듯한 이유도 있고, 체력고갈에 의한 효율저하로 더 많은 시간을 요하는 악순환이 이어짐을 알고 있다. 평균이라도 하고 있나 싶은데, 내 몸을 돌보자니 뒤처질 것같은 불안감이 든다. 머리가 맑지 않으니, 현재 상황에 매몰되어 내가 가진 이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허우적거림을 안다.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엄살이지 않은지, 이 고비를 넘겨야 하는 그런 능선이지는 않은지 다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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