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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nsights/예윤에게

중학생활을 마무리하는 날, 예윤에게

처음부터 계획대로 시작된 중학생활이 아니었음을 안다. 또 예기치 못한 일들로 기대했던 중학생활이 이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하루하루 성장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오늘의 네가 자랑스럽다.

사람들은 말한다. 딸을 정말 잘 키웠다고. 그런데 엄마는 알고 있다. 너를 잘 키운 것이 아니라 네가 잘 자라주었다는 것을. 그래서 매순간 놀라고, 늘 감사하고, 또 불안과 걱정에 앞서 너를 우선 믿는단다. 엄마가 느끼는 불안은 안쓰러움의 다른 표현일 뿐이고, 걱정은 엄마가 기다려야만 하는 꼭 필요한 시간들을 기다리지 못하고 개입을 정당화하는 섣부른 조바심일 뿐이다. 그저 너보다 먼저 출발한 엄마의 삶을 통해 말해야 하는 것을... 

조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엄마를 향해 혼자서도 잘 해낼 수 있다 자신감 찬 모습을 조용히 보여주고, 네 자신을 건강하게 사랑해주어서 참 고맙다. 더 이상의 말은 사족일 것이나 그럼에도 선배로서의 경험이 혹여 참고가 될까 싶어 조금 보태면

삶을 사는 데 정답은 없다. 선배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도 어느 한 사람의 그릇 안에 담긴 제한적인 내용일 뿐 사람마다 제각각 놓여진 처지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사람마다 태어나 겪어야만 하는 과제들은 반복되는 것이기도 하니 참고로 삼을 뿐이다. 결국 네가 살아갈 네 삶에서의 판단과 결정은가 해야 한다. 다만 네가 타인의 기준을 맹목적으로 좇기를 바라지 않으며, 너만의 기준과 방식을 잘 터득해 매순간 충실히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막막하다 느낄 때면, 언제든지 고민을 나눠주면 좋겠다.

This, too, shall pass away. Carpe diem.”

사람은 평생 성장하는 존재라 생각한다. 엄마도 마찬가지여서 익힘은 계속 이어져야 하는 듯하다. *간접 경험을 다양하고 풍성하게 하며 많이 느끼고 이해하면 좋겠다. 특히 학창시절 갖게 된 수많은 추억이 훗날 마음 흔들리는 너를 위로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줄 자산이 되는 것 같다. 매일의 일상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접점이 많으면 좋겠다.

새시작을 앞둔, 눈부신 내 딸의 내일을 축복한다.

어느 한순간도 빛나지 않은 적 없는 오늘의 내 딸아, 사랑한다.

 

이 세상에 처음 온 모습 그대로의 너를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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